윤석열이 취임 2년 반만에 국민들 앞에서 사과를 했다. 지난 늦은 밤 난데없이 끝장기자회견을 하겠다면서 묻는 모든 질문에 소상하게 대답하겠다고 했기에 국민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봤다. 이때까지 있었던 대국민 담화는 자화자찬이었고, 기자회견은 짜고치는 고스톱마냥 정해진 질문과 정해진 대답이었다. 하지만 역시 윤석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주옥같은 말을 쏟아냈다. 윤석열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 뭘 사과하는지 나도 모르겠다"였다. 정말 섬뜩했던 것은 그렇게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한 후에 윤석열은 스스로 만족하는지 기자들과 악수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은 윤석열이 대국민담화를 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내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는데 말이다.
윤석열이 말하는 국민들이 원하는 사과는 '모략'
국민들이 윤석열에게 기대하는 것은 명확했다. 윤석열의 대국민담화와 기자들과의 끝장토론에서 명태균 녹취록에서 드러난 명백한 공천개입에 대한 부분과 제대로된 수사와 압수수색 한번없이 23억의 수익을 억울하게 얻었다는 김건희와 최은순 모녀에 대해 무혐의 처리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하지만 윤석열의 사과는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빠져있었고, 오히려 모략이라고 국민을 기만했다. 기자들의 질문도 국민들의 의구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진짜 궁금한 것에 대해서 질문한 기자는 없었다. 왜냐하면 26명의 기자들과 140여분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MBC,JTBC 기자들의 질문은 받아주지 않았다. 질문이 들어오면 윤석열은 종이를 넘겨가면서 대답했다. 이마저도 어느정도는 예정된 질문이었고, 그에 맞게 답변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다못한 부산일보의 기자가 돌직구 질문을 날렸다. "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 라는 두루뭉실한 사과에 대해 정확하게 무엇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인지 질문을 하자, 윤석열은 코웃음을 치면서 "사실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제가 거기 개입해서 명태균 씨에게 알려줘서 죄송합니다' 그런 사과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인정할 수도 없고, 그것은 모략이다 ."라고 말했다. 마지못해 사과하라니까 사과를 하는 것이다.라는 말투다.
사과하러 나와서 고압적인 자세 윤석열
윤석열은 사과하러 나오것도 아니고 해명하러 나온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행동과 김건희,명태균 공천개입등이 정당했다는 하찮은 변명에 불과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대변인에게 반말로 "이제 하나 정도만 하자, 목이 아프다 이제"라고 말하면서 웃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민이 보고 있는 기자회견이고, 지지율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사과를 하러 나온 사람이 보일 태도로는 적절하지 못했다. 아마 다른 자리였다면 부산일보 기자는 입틀막 당해서 끌려 나갔을 것이다. 기자들은 질문하면서도 표정에 불안함이 서려있었다. 진정 국민을 섬기고 사람을 존중한다면 참모들에게 반말을 지껄이지도 않을 것이다. 평소대로 보여준 진솔한 모습이라고 국민의 힘에서는 말하지만 그게 평소모습이라면 그것 역시 문제다. 기자회견 마지막에 나름대로 배려한답시고 외신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주었다. 외신기자는 최선을 다해서 서툰 한국어로 질문을 했다. 서툴긴 했지만 질문의 내용이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수준이었음에도 윤석열은 "말귀를 잘 못알아듣겠다"라고 말하는 무례함을 보였다. 외신기자는 NK뉴스 소속 기자로 CEO인 채드 오캐럴이었다. 성의있게 준비한 한국어 질문에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고 존중하는 자세없이 대변인에게 말귀를 못 알아듣겠다고 말하는 걸 보고 평소에 얼마나 아랫사람을 우습게 대하는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한동훈과의 면담에서 마치 취조하고 호통하는 자세로 여당대표를 대하는 윤석열을 우리는 보았다. 그리고 대선때 선거운동하면서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안하자 고함을 치기도 했고, 시장이나 시민들을 만나는 장소에서 반말을 남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에 대한 존중따위는 없고 특권에 사로잡혀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참 희한한 것이 TK지역은 이렇게 예의없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보수적인 면이 있는데 어떻게 해서 윤석열을 지지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김건희는 악마화됬다며 억울
윤석열 정권의 블랙홀은 김건희다. 명태균사건, 김진태, 윤상현, 도이치모터스, 학력위조, 논문표절, 명품백 수수, 삼부토건, 양평고속도로 등등의 모든 사건에 김건희는 연루되어 있다. 그런데 기자들이 김건희에 대해서 질문을 하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건희에 대한 의혹들이 침소봉대고 없는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논리를 펼치면서 악마화시켰다고 말했다. 공천개입,국정농단에 김건희가 개입되어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겠다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 김건희가 이때까지 해온 일들은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명품백을 받은 것은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어이없는 말을 했다. 김건희의 전화기가 3대라는 명태균의 말을 못 들었는가? 아니면 윤석열은 김건희가 휴대폰이 1개라고 생각하는가? 김건희는 윤석열의 휴대폰으로 온 문자들에 새벽 5~6시까지 답장을 했다고 말한다. 스스로 김건희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걸 당당하게 밝힌 것이다.
김건희 특검은 절대안돼
김건희 특검은 사법작용이 아니고 정치선동이다 이말입니다.
김건희 특검에 대한 윤석열의 대답이다. "수사에 문제가 있다라고 할 때는 딱 그 점에 대해서 특별검사를 한다 그러면 또 모르겠습니다.특검을 하니마니를 국회가 결정해서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자체가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구요. 김건희가 나올 때까지, 김건희를 기소할만한 혐의가 나올때까지 수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소를 못했지 않습니까?어?그냥 소문이고 자기들이 만들어낸 얘기지 객관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정치선동이다 이 말입니다. 한번 털고 간거에 대해서는 그거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이건 인권유린이 되고요. 자기 가족과 주변 일에 대해서 특혜를 준다는 거는 대통령을 그만둬야 된다."
윤석열 자신이 했던 박근혜 특검은 '정의'고 김건희 특검은 '인권유린'이라는 황당한 이중잣대를 드러냈다. 그런데 김건희가 언제 수사를 받았나? 압수수색도 안해놓고 압수수색했다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짓말에서 김건희는 제대로 된 수사를 받았던 적이 없음이 드러났다. 황제조사 한번에 명품백, 주가조작 모두 퉁치고 무혐의 처리해놓고 마치 수년간 집요하게 김건희를 수사한 것처럼 말했다.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는데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윤석열을 보면서 욕밖에 나오지 않았다. 일사부재리 원칙을 주장하기 위해서 심우정을 검찰총장에 앉히고 측근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꽂아서 무혐의 처리하고 빠져나가려는 꼼수밖에 안보인다.
더구나 윤석열은 2016년에 박근혜 대통령당시 최순실의 국정농단 특검수사팀장이었다. 같은 특검인데 윤석열이 수사하면 정의가 윤석열이 대통령일때는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자꾸 우리나라와 체계와 사법시스템이 다른 미국을 예로 들었다. 윤석열은 대한민국 사람이지 미국사람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맞지도않는 미국의 사법체계를 들먹이는지 납득이 안된다. 김건희에게 억지로 무혐의를 만들어놓고 일사부재리를 주장하지만 사실 재판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 윤석열이 MB사건 수사를 그렇게 해서 이명박을 구속시켰다. 자신이 한 말도 기억 못하고 자기가 했던 사건들에 적용한 잣대대로 김건희에게 적용하지 못한다면 윤석열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남편의 자격도 없다.
제 아내 순진한 면 있어.누구 도움 받으면 인연 딱 못 끊어
김건희의 대외활동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이 대답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래서 김건희가 윤석열과 결혼했나? 윤석열에게 도움을 받아서?" 순진하면 명품백 받아도 되고 주가조작으로 수억을 벌어도 되는가? 누구한테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으면 말 한마디라도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것 같다고 말하는 윤석열을 보면서 뇌에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 2 부속실을 설치한다는 말에도 헛웃음밖에 안나오고 제 2부속실장을 발령냈다는 말에 김건희 십상시 중에 누가 됬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윤석열의 태도는 시종일관 거짓과 고압적인 당당함뿐이었다.
명태균 녹취록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기자회견에서도 공천에 대해서 "외압이 아니라 의견을 얘기하는 거니까 사실 누구를 공천해줘라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대통령이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라고 말하면서 공직자의 본분을 모르는 사람처럼 말했다. 오늘은 당선자였고 내일은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한 말이 의견이라는 그의 말에 '이 사람이 술주정을 하는 건가? 대통령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은 다른것은 몰라도 기억력은 매우 좋다고 검찰쪽 업계에 파다한 소문이 있다. 그거 하나로 검사했다는 얘기가 나올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니 '바이든 날리면'도 기억이 없고, ' 공천주라'고 한 말도 기억이 없다는 선택적 기억상실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기자회견과 대국민담화에서 보여준 윤석열의 사과에는 진심도 없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찐따 남자같았다.
대통령실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있길래 대통령의 사과를 이렇게 밖에 작성하지 못하는 것인가? 진정한 사과는 언제 어디서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그 피해는 누구에게 어떻게 갔는지, 내가 얼마나 반성하는지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실제 상황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완곡하게 설명하고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의 사과에는 '본의 아니게, 억울하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오해다, 그럴뜻은 없었다'등의 잘못된 사과를 하다가 마무리는 또 지난 대통령,지난 정부를 말하면서 나만 잘못한게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끝났다. 윤석열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가? 4대개혁(의료, 노동, 연금, 교육)을 끝까지 완수해내겠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국민을 위해서 얼마나 이익이 되는 개혁을 하고 있는가? 4가지 다 오히려 무너뜨리고 있다. 윤석열은 결국 탄핵될 것이다. 만일 임기를 마치더라도 두 부부는 사면없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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