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은 자신이 구속되면 추가 폭로하겠다고 용산을 압박했었다. 그런데 별안간 오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녹취가 없다는 둥 영원히 폭로가 없을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태세를 전환했다. 명태균의 검찰조사날짜를 8일로 잡은 것부터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명태균은 그간 보여오던 태도와 싹 바뀌어서 윤석열과 비슷한 논리를 펼쳤다. 명태균은 누군가의 지시와 조력을 얻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윤석열 정권에서 구린내 나는 모든 일들은 항상 타이밍이 공교롭지 않았던가.
공천개입이 미담이라는 명태균 변호사
민주당이 공개한 명태균과 윤석열의 육성이 담긴 녹취의 워딩은 명확한 공천개입이었다.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윤석열의 육성에 명태균은 "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명백한 육성이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은 "김영선이 좀 해줘라"라고 한 말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사실 누구를 공천 줘라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고 말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윤석열정권의 특징은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기억에 없다는 말로 모면한다. 기억력에 있어서는 비상한 윤석열이 이런 얘기를 하니 더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명태균 변호사 김소연씨도 오늘 검찰조사에서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것이 무슨 문제가 있냐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관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도 국회의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데 뭐가 문제냐라는 식이었다. " 아무 직함도 없는 일반 국민(명태균)이 하는 말을 대통령과 김건희가 들어줬으니 참 훌륭한 분이라고 말한다. 무시하고 안 듣고 전화 끊어버리고 그런 게 아니고 존중하고 잘 들어주신 건 권력자의 당연한 태도다."라고 말했다. "대통령께서 일반 국민의 말씀까지 귀담아들으셨다는 점에서 미담일 뿐이다. 이게 무슨 공천의혹인가."라고 말했다.
이쯤에서 김소연 변호사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김소연 변호사는 "달 님은 영창으로~"라는 현수막으로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 힘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사람이다.2017년에 민주당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민주당에서 제명되고 무소속이 되었다가 바른 미래당으로 갔다가 무소속이 되었다가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 힘에 들어갔다가 이준석 성상납사건이 터지자 성상납당에서 있을 수 없다면서 탈당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국민의 힘에 복당 했으나 공천에서 컷오프되면서 현재는 황우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황앤씨로펌 소속 변호사다. 극우 유튜버 가세연과도 관련이 있고, 쯔양을 협박해서 구속된 구제역을 변호하고 있기도 하다. 기자들 앞에서 날 선 목소리로 말하는 태도를 보면 이미 충분히 짐작을 할 것이다. 구린내가 폴폴 나지만 어찌 되었든 명태균을 무료변론한다고 한다.
"공천 줘라"라는 윤석열의 육성은 직접증거인데 왜 명태균 변호사 김소연 씨는 그게 무슨 문제냐라는 변호사답지 않은 말을 한 걸까? 그게 아무 문제가 없으려면 김영선의원의 공천에 대해서 공관위의 누구에게서 보고를 받았는지와 누가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요구했는지, 실제로 국민의 힘에서 김영선의원의 공천은 어떻게 준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윤석열도 명태균도, 김소연 변호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 없이 그저 '그게 무슨 문제냐?'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납득이 갈까?
명태균, 윤석열 한배 탔나?
김건희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이 된 명태균은 김영선의원과 공천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했다. 그리고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윤석열과 김건희를 압박했다. 그런데 한낱 일반국민이 국회의원을 추천했고 그것을 들어준 윤대통령 부부가 너무 훌륭하다고 얘기하면서 갑작스럽게 태세가 확 바뀌었다. 그리고 윤석열은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서 개인폰을 사용해 온 게 문제가 된 것 같다면서 김건희와 함께 둘 다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했다. 이것은 증거인멸이다. 채상병 사건에서 외압논란이 일었을 때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개인폰으로 전화한 것도 논란이 되었고, 그렇게 이종섭은 갑작스럽게 호주로 도망쳤다. 윤석열의 휴대폰과 김건희의 휴대폰은 공천개입, 채상병 사건등 여러 사건의 핵심 증거물이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명태균도 휴대폰을 불지른다고 했다. 증거인멸을 암시한 것이다.
"변호사가 나를 살려주겠냐?누가 살려주겠냐? 내 변호사는 휴대폰이요."라고 말하면서 대선기간 동안 명태균이 했던 일들과 윤석열과 김건희와 주고받은 것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윤석열의 육성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검찰이 수사를 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아버지 산소에 다 불 지른다면서 잠적했다. 그냥 다 불 지르고 끝내버린다고도 했고, 처남에게 폐기해 달라고 전화기를 넘겼다는 말도 나왔다. 명태균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면 구속이 된다. 그런데 오늘 검찰조사 후에 명태균의 입장은 또 달라졌다. 처남한테 폰을 달라고 해서 그거를 가지고 포렌식 업자에게 가서 이전해 달라고 증거를 복구했다고 주장했다. 명태균은 자신의 휴대폰이 여러대라고 했었고 6개월마다 휴대폰을 바꾼다고도 했다. 말을 계속 바꿔서 헷갈리지만 복구했다는 증거는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검찰은 그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었다. 창원지검은 1년 전에 들어온 사건을 이제야 수사하기 시작했다. 명태균의 오늘 행동은 구속당하지 않기 위해서 꼼수를 부리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창원지검은 명태균의 증거확보에 실패했다. 실패한 것인지 실패를 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년 동안 방치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다.
하루만에 드러난 윤석열의 거짓말
윤석열과 명태균의 녹취가 드러나자 대통령실은 윤석열이 명태균에게 '경선 마무리 때 연락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말했었고,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발표했다. 장예찬은 윤석열이 최종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명태균과 완벽하게 단절된 상태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5월 9일 명태균과의 통화 녹취록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의 해명은 거짓말인 것이 드러났다. 명태균은 이에 대해서 지난해에도 윤석열과 김건희와 통화를 계속해서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11월 7일 윤석열은 기자회견에서 '당선 이후에도 연락이 왔다'라고 말했지만 이후에 연락을 끊었다고 말하면서 명태균은 기억도 나지 않는 하찮은 사람처럼 말했다. 명태균은 2022년 11월 김건희의 앙코르와트 방문과 관련해서도 통화를 했다고 말하면서 "나는 여태까지 빈말을 한 게 없다"고도했다. 명태균은 지인에게 윤석열과의 중요한 녹취가 2개 있다고 주장하면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2개밖에 없기는..."이라며 훨씬 더 많은 녹취를 가지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석열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또 거짓말이다. 명태균과 관련해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지금 명태균게이트 사건은 김건희의 국정농단과 윤석열의 공천개입이 드러난 중요한 사건이다. 그런데 지금 수사방향과 돌아가는 모양새가 제보자인 강혜경씨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한 프레임을 짜고 있고 거기에 맞춰서 명태균과 김영선이 논리를 짜 맞춰가는 게 느껴진다. 공천대가로 받은 세비반띵과 여론조사해 주고 의원들에게 받은 돈을 빌린 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이들의 논리에 속으면 안 된다. 신용불량자여서 자신의 명의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명태균이 돈 1원도 받은 게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소득은 무엇으로 받는가? 딸 세명 키우기 위해서 근로에 대한 대가를 현금으로만 받고 있나? 다른 계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제보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 윤석열과 명태균이 보여주는 행보에 따라서 그에 대한 반박 녹취록이 하나하나 공개될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주 토요일 추가 녹취록을 광장에서 만천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봐야 명확해지겠지만 명태균은 자신의 생각처럼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고, 윤석열도 김건희도 결국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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