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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금메달 따고 배드민턴 협회 폭로 작심발언 이유

by 펫허그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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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폭로와 작심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안세영이 7년 동안 묵묵하게 견디면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쫓겨날 결심까지 하면서 배드민턴 협회에 대해서 폭로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안세영
안세영

안세영 배드민턴 협회 폭로 이유

일각에서는 금메달을 딴 기쁜날 꼭 폭로를 했어야 했나? 하는 말도 나오고, 나올게 나왔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 체육계는 선수의 생명과 선수의 발전을 위한 다기 보다 협회의 욕심과 문체부와의 관계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일 듯하다.

양궁협회의 경우 부정부패와 파벌싸움이 판치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유일하게 청렴과 공정성을 가지고 체계적인 선수관리를 하기로 유명하다. 일단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내에서 대표팀 자격을 얻는 게 매우 힘들기 때문에 선수들의 역량에 대해서 최대한 집중한다. 현대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도 한몫할 것이다. 그래서 김연경도 안세영도 양궁협회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축구협회도, 빙상연맹도, 배구협회도 비리가 판치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다른 스포츠계는 어찌 되었든 파벌싸움이 있기 마련인데 배드민턴 협회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기현 회장이 배드민턴 협회장이 되었을 때 한국 배드민턴은 엉망진창으로 한번 휘청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동메달 하나에 그치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치면서 배드민턴 협회는 회장과 임원진들이 국가대표 선발에 개입했고, 감독과 코치도 모조리 잘렸다. 이용대가 국대였을 때부터 굉장히 잘하고 있던 강경진 전 대표팀 감독은 그렇게 잘리고 난 후에 지금 중국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인재를 중국에 뺏긴 것이다. 지금 중국 배드민턴은 거의 대부분의 종목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감독이나 코치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안세영은 묵묵히 운동을 해왔지만 스스로 말할 명분을 얻기 위해서 7년이란 시간 동안 이 악물고 세계정상에 올랐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마침내 속에 있던 말을 내뱉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따고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을 나간다고 다음 올림픽을 못 뛰는 건 너무 야박하지 않나 생각한다.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유라는 말로 많은 방임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정제되지 않아서 많은 오해를 낳고 있는 것 같은데 대충 정리해 보면 이런 이유다.

2023년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이 무릎부상을 안고도 질질 다리를 끌면서 천위페이에게 이기면서 금메달을 딴 건 국민 모두가 알 것이다. 그 당시 안세영의 무릎부상은 심각했다. 한국으로 들어와서 협회를 통해서 검진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한 것이다. 협회지정병원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무릎이 아팠는데 그해 11월, 12월에 대회에 출전을 강행한다. 투어대회가 끝나고 난 후 안세영은 무릎이 너무 아파서 따로 검진을 받았는데 무릎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그로 인해 배드민턴 협회에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무릎의 상태가 안 좋으니 재활에 전념해서 올림픽 준비를 하고 싶었던 안세영은 다른 투어 대회는 안 나가겠다는 의사를 협회에 내비쳤다. 배드민턴 협회는 안세영에게 투어 대회 나가기 싫으면 대표팀에서 나가라고 협박했다. 대표팀에서 나가면 올림픽에 못 나가는 거니까 올림픽 출전을 가지고 선수생명을 협박한 것이다. 결국 안세영은 무릎이 안 좋은 상태로 투어대회를 계속 뛰어야 했다.

안세영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 나가려고 하니 협회에서 못 나가게 했다. 선수입장에서는 관리차원이었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웬걸 6월에도 투어 대회를 나가라고 했다. 결국 무릎 재활을 하지 못하고 아작 난 상태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다.

안세영의 말은 투어대회 안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에 출전 못하게 협박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지 않나?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번 올림픽에서 안세영의 스텝이 평소보다 둔하고 더 힘들어 보였던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배드민턴 협회의 만행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배드민턴 협회의 만행은 시작된다. 아마 그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면으로 드러난 건 그즈음이었다.

협회에서 특정선수들을 거론하면서 선수교체 지시를 한 것이 문제였는데 선수교체보다 국대선발의 기준이 문제가 되었다. 국가대표를 선발하는데 선발규정에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평가점수가 50%였다. 심지어 국대지원자들의 지도자였던 사람이 심사위원에 3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점수가 논란이 되고 있었지만 협회는 이 기준을 그대로 존속시켜야 한다고 못 박았고 결국 리우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여복에서 동메달을 땄던 정경은 선수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는 일이 생기면서 논란이 되었다. 정경은은 그 당시에 "체육계의 크고 작은 비리와 사건 사고들은 많이 들어왔지만 제가 희생양의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배드민턴 협회의 비리에 대해서 부정행위에 대해서 폭로를 했었다. 그 당시 김소영과 공희용은 세계랭킹 4위였고, 이소희와 신승찬은 세계랭킹 8위였다. 9위는 장예나, 김혜린, 10위는 정경은, 백하나였다. 24명 중에 상위랭커들은 평가전 없이 선발하고 나머지 5명을 선발하는데 여기에서 같은 10위였던 백하나는 선발되고 정경은은 탈락했다. 탈락의 이유는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심사위원의 점수였다.

 

2020년에 있을 도쿄올림픽을 위해 세대교체를 하라며 대표팀 엔트리를 수차례 수정했고 20명 중 6명이 경험 없는 선수로 교체되면서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노메달'에 그쳤다. 노메달의 이유를 자신들에게서 찾지 않고 선수와 감독, 코치에게 전가하고 문자로 경질통보하는 수준이하의 태도를 보였다.

 

또 2018년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서 중국으로 가는데 선수 6명과 배드민턴 협회 임원 8명이 따라간다. 임원은 귀족같이 비즈니스석에 앉아서 편안하게 가고 감독, 코치,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태워서 이동했다. 협회임원이라는 인간들이 선수들은 무슨 자신들의 존속을 위한 도구쯤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이용대 선수 도핑논란에 대한 얘기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2014년 이용대와 김기정선수가 도핑테스트에 걸려서 약물복용을 하면서 자격정지 2년을 당했다고 논란이 되었는데 그 이유도 배드민턴 협회에 있었다. 그 당시 이용대와 김기정은 해외대회에 출전 중이었다. 세계스포츠 반도핑연맹은 선수들에게 불시에 날짜와 장소를 통보해서 도핑테스트를 진행한다. 그 날짜에 1시간 이내 도착하지 않으면 도핑테스트 거부로 간주하는 무작위 도핑테스트인 것이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그 명단에 있었고 협회는 이에 대해서 관리를 했어야 한다. 그런데 배드민턴협회는 해외대회에 출전해 있는 이용대와 김기정을 해외가 아닌 태를 선수촌에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이런 어이없는 이유로 이용대와 김기정은 도핑논란에 휩싸였다. 배드민턴 협회는 이 사건에 대한 해명으로 선수가 너무 많아서 관리가 힘들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한다. 완전한 직무유기에 배드민턴 협회는 국정감사에서 5억 원 상당의 물품을 횡령한 것이 들통나기도 했다.

 

안세영은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의 폭로전까지 그 메달에 수많은 것들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힘들었던 순간에 배드민턴 협회는 선수에게 힘이 되어 주기보다 자기들 잇속만 챙기고 있었나 보다. 안세영이 파리올림픽 출전하기 전에 무릎부상에 관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괜찮다고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난다. 금메달을 따고 난 다음에 말하리라고 이 악물고 버텼다는 게 느껴진다. 안세영이 본인의 SNS에서 직접 올린 글을 보면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에 상처를 받는다는 말과,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고 인터뷰에서 한 말에 대해서 한 번은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는 말처럼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윤석열도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을 알고 있고 문체부도 경위에 대해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하니 배드민턴협회의 공식입장은 어떨지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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