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가끔은 짖는 것 때문에 난처한 경우가 생길 겁니다. 아마 대부분 아파트나 연립주택등 다세대 주거지역에서 키우시는 경우가 많은데 갈수록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사회적인 풍토에 강아지가 짖으면 가슴이 철렁 하실 겁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는 세상이다 보니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마치 죄인이 된 듯한 느낌도 때로는 드실 겁니다. 사실 강아지가 짖는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소통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우리들은 본능을 억제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짖는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실 겁니다. 강아지가 짖는 이유는 무엇인지 짖음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가 짖는 이유와 짖을 때 자세
1. 경고의 의미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나 이상한 소리가 들릴 때 경고를 하기 위해서 짖습니다. 아파트 통로에 사람이 지나가거나 택배기사가 문 앞에 물건을 두고 가는 소리 등에 짖는 것은 경고의 의미와 외부에서 어떤 위협이 있다고 보호자에게 알리기 위해서 짖는 것인데 이런 행동은 강아지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본능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이런 짖음이 때로는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아지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소리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사회화를 잘 거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한 소리에 의해서 짖을 때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 것인지 강아지에게 확인시켜 주면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고는 보호자를 멀뚱멀뚱 바라보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강아지가 평소에 듣던 소리나 예상하고 있거나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면 그 소리가 안전을 위협하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짖는 것입니다.
자세
- 귀:앞으로 기울어져 있음
- 꼬리:위로 세워져 있거나 뻣뻣하게 서있음
- 몸:긴장된 상태로 서 있거나 앞쪽으로 기울어짐
- 표정:눈빛이 경계대상에 집중되어 있고 입을 벌리고 있음
2. 불안과 스트레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과 훌륭한 사회화과정을 거친 강아지들은 다른사람과 다른강아지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애교도 부리는 등 사교성이 뛰어납니다.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다른 사람을 피해다녀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려서 다른 사람과의 교감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뉴스에서 개물림 사고등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 대해 안좋은 보도가 나올때면 일부 몰상식한 견주들에 의해서 많은 반려인들이 피해를 입는것이 사실입니다.그런 뉴스들은 사람들이 강아지를 피하게 만들면서 강아지들은 타인과의 교감이 어렵고 보호자와의 교감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강아지들이 산책을 나와서 다른 강아지나 사람,고양이,오토바이,자전거등을 보고 짖는 것은 불안과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산책을 하다보면 강아지를 정면에서 빠안히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런 행동은 여러번 만나서 교감이 쌓인 경우가 아니라면 삼가해야 하는 행동입니다.강아지들은 정면에서 눈을 마주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공격이나 위협의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강아지들이 산책을 나갔을때 마주치는 모든것들이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그래서 어릴때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쌓아서 사회화 훈련을 잘해주어야 합니다. 산책을 나가면 즐거운 일이 가득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 강아지들은 그 불안을 짓음으로 표출합니다.
자세
- 귀:뒤로 젖혀져 있거나 낮게 내려가 있음
- 꼬리:다리 사이로 들어가거나 낮게 내려감
- 몸:낮아지거나 움츠린 자세
- 표정:입을 다물고 눈동자가 흔들리면서 안정적이지 않음
3. 요구성 짖음
보호자에게 애정을 요구하거나 터그놀이나 공놀이 등 놀아달라고 짖는 것입니다. 간식을 달라고 짖기도 하죠. 보호자에게 강아지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인데 이런 행위는 보호자와 올바른 관계형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기 강아지일 때 놀아달라고 짖으면 그게 너무 귀여워서 공도 던져주고 터그놀이도 해주었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면서 습관이 되어서 요구할 것이 있으면 짖는 걸로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 아기가 울 때 쪽쪽이를 입에 물려주거나 분유를 입에 물려주듯이 강아지가 짖을 때 짖는 걸 멈추게 하기 위해서 간식을 준다거나 했던 행동이, 짖으면 보상이 있다는 걸로 잘 못 인식되어서 요구성 짖음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자세
- 귀:보호자 쪽으로 향함
- 꼬리:흔들릴 수 있음
- 몸:앞발로 보호자를 긁거나 점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
- 표정:입을 벌리고 활짝 웃는 표정에 혀를 내밀고 있음
4. 흥분
강아지와 산책을 나가기 위해서 목줄을 채우면 그때부터 짖는 강아지들도 있고, 터그놀이나 공놀이등 강아지가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짖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아지의 기분이 좋아서 텐션이 올라가면서 짖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흥분이 과하게 되면 짖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옆에 있던 강아지를 물거나 보호자를 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도하게 흥분하게 되면 짖는 소리도 엄청나게 크지만 다른 강아지와 싸움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보호자나 아기가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세
- 귀:앞으로 향해 있거나 위로 서있음
- 꼬리:활발하게 흔들림
- 몸:움직임이 많고 갑자기 뛰거나 빠르게 움직임
- 표정: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헥헥거림
5. 영역보호
강아지들은 기본적으로 영역동물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의 경계선을 침범하거나 낯선 사람이나 개들이 보호자나 강아지에게 다가올때 다가오지 말라고 짖는것입니다.사회화훈련이 잘 된 강아지들은 낯선사람이 와도 낯선 개들이 다가와도 개의치 않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강아지들은 주변에 다가오기만 해도 엄청나게 짖습니다. 알파증후군(자신이 무리의 리더라고 생각하는)이 있는 강아지들은 함께 거주하는 가족에게도 짖습니다. 자기가 소파에 누워있는데 보호자가 소파에 앉으려고 하면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등 자신이 리더가 돼서 보호자와 관계형성이 잘못되어 버린 것입니다.
자세
- 귀:앞으로 향해 있음
- 꼬리:뻣뻣하게 서 있거나 위로 올라가 있음
- 몸:앞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긴장한 것이 느껴짐
- 표정:눈을 상대에게 주시하면서 으르렁 거리거나 이빨을 드러내기도 함
6. 아플 때
강아지가 어딘가 아플 때도 짖음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통증이 있거나 아플때 짖는 소리는 평소와 다릅니다.
- 날카로운 소리:통증이 심하면 매우 날카롭고 높은 소리로 짖거나 비명 같은 소리를 냅니다.
- 끊기는 소리:일반적으로 짖을 때는 연속해서 계속 짖는데 짖음이 짧고, 끊기는 형태의 소리를 냅니다.
- 낑낑거림:짖기도 하지만 짖다가 낑낑거리거나 신음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 긴장한듯한 짖음:경쾌하고 우렁찬 평소의 짖음과 달리 짖는 소리가 어딘가 긴장이 섞여 있습니다.
- 일정하지 않은 짖음:보통은 일관된 목소리로 짖는데 아플 때는 짖는 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통증이 어느정도 심한지에 따라서 짖는소리가 달라집니다.
강아지 짖음 훈련과 교육방법
강아지가 짖는 이유와 짖을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알아두셨다면 이제 강아지가 상황에 맞게 짖지 않게 훈련하고 교육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에게 훈련이나 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훈련하되 긍정적인 강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1. 명령어 훈련
"기다려", "조용해", "앉아"등 명령했을 때 그대로 잘 따른다면 간식등의 보상을 해주는 것을 반복하면서 명령어를 학습시키는 훈련입니다. 이런 명령어 훈련은 매우 기초적이고 기본적이면서 필수훈련입니다. 다른 강아지가 지나갈 때 앉아. 기다려. 조용해 등의 명령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다른 강아지나 사람을 보고 달려드는 강아지라면 더욱더 앉아. 기다려 등의 기본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기본훈련이 안된 상태에서 심화훈련이 불가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훈련해 주면 1주일 내에 명령어 훈련은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2. 긍정적 강화 훈련
명령어 훈련이 잘 되었다면 긍정적 강화훈련단계로 넘어갑니다. 강아지가 조용할 때 간식 등의 보상을 해주는 훈련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상은 간식이 될 수도 있지만 칭찬이나 삑삑이 장난감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상을 해주는 타이밍인데, 강아지가 짖지 않는 순간에 즉시 보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른 강아지를 보고 짖는 강아지라면 기다려. 앉아. 조용해 등의 명령을 잘 따르고 짖지 않았을 때 즉시 간식등으로 보상해 주는 것입니다. 이 훈련이 잘 되기 위해서는 명령어 훈련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야 하고 명령어 훈련이 잘 되었을 때 강아지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에 산책을 나가서 다른 강아지들이 지나갈 때마다 반복훈련 하면서 짖지 않으면(경계나 경고등을 하지 않으면) 보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필자가 키우는 강아지가 짖음이 매우 심한 강아지였는데 이 방법으로 10일 정도만에 짖음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모든 강아지에게 안 짖게 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큰 강아지나 상대 강아지가 짖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할 때는 두려움에 자신도 모르게 짖음이 튀어나올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호자가 일관되게 훈련을 해준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강아지를 봐도 개의치 않는 순간이 옵니다. 다만 보호자가 극 I라면 참 힘들긴 합니다. 소심한 성격의 보호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는 것도 힘들지만 나의 강아지가 짖어서 시선이 지목되는 것도 견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신다면 그만큼 뿌듯한 순간이 오니까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실천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3. 주의분산
훈련은 아니지만 강아지가 짖을 때 주의를 돌릴 수 있는 수단으로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등을 사용하는 것도 때로는 효과적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주의분산이 되어서 짖음이 멈추는 강아지라면 긍정적 강화훈련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4. 소리둔감화 훈련
이미 사회화시기를 놓치고 성견이 되어버려서 훈련이 좀처럼 쉽지 않다면 가장 기본적인 소리둔감화 훈련부터 시작해 보세요. 사회화시기를 놓쳐버렸거나 다른 사람이나 다른 개들과의 교감이 부족하다면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을 수도 있고 알파증후군이 생겨버려서 예민할 때로 예민해져 버렸다면 소음에 대한 예민함을 낮춰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좋습니다. 자다가 화장실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움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강아지들은 매우 예민해서 수면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상시에 다양한 백색소음을 틀어두어서 소음에 둔감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다들 알고 계시는 초인종훈련등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소리에 대해서 무뎌질 수 있게 해 주세요.
5. 사회화훈련은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사람도 아기일 때 다양한 경험이 성장해서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듯이 강아지들도 어린 강아지일 때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1인가구에서 문제견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강아지를 입양하고 어린 시기에 보호자가 항상 옆에 있어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주어야 하는데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해서 잠깐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강아지의 어린 시기는 매우 매우매우 또 매우 중요합니다.생후 3주에서 14주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시기에 사회화 훈련을 시작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어미 개가 출산을 하고 품에서 강아지에게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해주는데 이런 시기를 거치기도 전에 펫숍으로 가서 케이지에 갖힌채 입양자를 기다리다가 입양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펫숍에서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다면 생후 몇주에 펫숍에 왔는지 등에 대해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사회화훈련이란 강아지가 접하는 다양한 것들이 자신에게 위협이 되거나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그런데 인식이 잘못되어서 무조건 다른 개와 사람을 만날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런데 혹여나 다른 개가 위협을 가하거나 다른 사람이 '개 저리치워'하는 등의 안좋은 경험을 하게 되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다른 사람과 개를 만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개를 만나더라도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고 편안한 일상이라는 안정감을 주는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사회화시기에 산책을 나가서 다른 개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났을때 짖지않고 긍정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편안하게 잘 지나가면 보상이나 칭찬을 해주면서 짖지 않아도 안전하고 보호자가 지켜줄것이라는 것을 강아지가 스스로 알게 하면서 보호자와 좋은 교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래서 사회화시기에는 보호자가 목숨걸고 강아지에게 시간을 투자하셔야만 합니다.이 시기를 잘 보내고 나면 강아지의 평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사회화 훈련이 제대로 안된 상태로 성견이 되고 나면 나중에 교정을 하기는 매우매우 힘들기 때문에 사회화 시기에 보호자는 강아지에게 집중해주셔야 합니다.
강아지가 짖는 것은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보호자님들도 때로는 스트레스로 다가오실 겁니다. 전원주택에서 다른 사람 눈치 볼 일 없다면 강아지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지만 다른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고충일꺼에요.강아지가 짖는 이유와 짖을때 자세등에 대해서 잘 숙지해서 원인을 파악하시고 그에 맞는 짖음훈련을 통해서 분리불안이나 소음,다른 사람이나,개,사물등에 대한 경계를 낮출 수 있게 해주고 충분한 놀이와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낮춰준다면 훨씬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모든 보호자님들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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