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노견이 되면서 신장의 세포가 망가지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신부전증이라고 합니다.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신부전증에 걸리게 되면 신장에서 노폐물등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강아지 신부전증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강아지 신부전증 원인과 증상
강아지의 신장의 구조와 기능을 이루는 기본단위를 네프론이라고 하는데 네프론은 오줌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강아지의 신장에는 150~200만 개의 네프론이 있습니다. 네프론에는 실타래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는 모세혈관인 사구체가 있는데, 이 사구체를 통해서 혈액 내의 노폐물이나 유해물질등을 걸러내서 세뇨관을 거친 후에 재흡수와 분비작용을 거치면서 집합관으로 이동한 다음에 방광을 지나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세뇨관을 거친 다음에 재흡수와 분비작용에는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호르몬에 이상이 있어도 신부전증에 걸릴 수 있고 감염이나 염증등으로 인해서 네프론이 기능을 상실하거나 다른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서 네프론의 수가 줄어들게 되면 신부전증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강아지 신부전증의 원인
강아지 신부전증은 급성신부전증과 만성신부전증으로 구분해서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급성신부전증은 갑작스럽게 어떤 원인으로 인해서 신장의 기능이 상실하는 것을 말하고 만성신부전증은 노화나 유전, 다른 질병으로 인해서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급성 신부전증
급성 신부전증은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 상실을 말하는데 빠르면 몇 시간 만에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고 길어도 며칠 사이에 신장이 망가지는 급성 질환입니다.
<원인>
- 신장외부원인:독성 물질(예: 유박비료, 부동액, 살충제, 특정 약물), 포도섭취, 초콜릿 섭취, 요로결석등
- 신장내부원인: 바이러스 감염, 기생충감염, 쇼크, 외상, 탈수, 심각한 혈압 저하, 면역계이상 등입니다.
- 약물: 강아지가 오랫동안 심장이나 다른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신장에 무리가 생기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합병증으로 급성신부전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 혈관문제:강아지의 신장에는 200만 개에 달하는 네프론이라는 신장세포가 있는데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게 되면 신장기능에 손상이 생기게 됩니다.
- 신장질환: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신장이 기형이거나 사구체신염, 신장결석등의 질병이 생기게 되면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이 생기면서 급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급성 신부전증은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 가능성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
- 갑작스러운 식욕 저하
- 구토
- 설사
- 무기력
- 탈수
- 소변량 감소 혹은 과도한 소변량
- 요독증
- 심각할 경우에는 혼수상태, 발작, 경련
<치료 방법>
강아지가 독성물질을 먹는 걸 목격했다면 즉각 구토를 유발해야 신장의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강아지가 독성물질이나 기타이유로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한 후에 무기력하다면 이때는 적어도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성물질의 경우에는 섭취 후 2~3시간이 지나면 이미 몸이 망가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 가면서 병원에 전화를 먼저 해서 응급상황임을 설명하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반려견의 신장은 무참히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처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급성신부전증의 경우에 조기에 발견해서 빠르게 치료하게 되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호자가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신장의 손상이 이미 심각해서 치료시기를 놓치면서 손쓸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만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액 요법: 급성 신부전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 중 하나는 수액 요법입니다. 정맥 수액을 통해 탈수되지 않도록 신장으로 혈류를 회복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독성 물질 제거: 독성 물질에 의해서 급성신부전증이 왔을 경우, 독성 물질의 제거와 해독을 위해 위세척, 약물 처방 등을 시행합니다.
- 전해질 불균형 조절: 급성 신부전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칼륨과 같은 전해질 수치를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약물 치료: 혈압 조절 약물, 이뇨제, 구토 억제제 등을 투여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신장 기능 회복을 촉진합니다.
- 투석: 심각한 경우, 특히 독성 물질로 인해 신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 혈액 투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증 (CKD, Chronic Kidney Disease)
강아지의 만성신부전증은 노화나 유전적인 이유, 염증이나 심장질환등의 이유로 서서히 신장의 기능이 악화되는 질병입니다. 만성신부전증의 경우에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보호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발견됩니다. 신장질환은 한번 발병하게 되면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완화하면서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합니다. 노견의 경우에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서 신장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원인>
1. 노화: 신장은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떨어지며, 만성 신부전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2. 유전적 요인 및 특정 견종
- 유전적 소인: 시추, 코커스패니얼, 샤페이, 불도그 등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들은 만성 신부전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다낭성 신장질환: 일부 견종에서는 선천적으로 신장에 다낭이 생기는 질환이 있으며,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3. 감염성 질환
- 세균성 신장 감염: 세균성 신장 감염(예: 피로플라스마증, 렙토스피라증 등)이 신장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면역 반응에 의한 신장 손상: 특정 감염이 면역 반응을 일으켜 신장 조직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고혈압: 고혈압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신장 조직에 손상을 줍니다. 고혈압이 장기화될 경우 신장이 지속적으로 손상되어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신장 결석 및 요로결석: 신장이나 요로에 결석이 형성되면 소변의 배출을 방해하면서 신장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결석이 반복되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적인 신장 손상을 유발합니다.
6. 약물 중독 및 독성 물질 노출 : 특정 약물(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암제 등)이나 독성 물질(부동액, 중금속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7. 자가면역 질환: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신장 조직을 공격하기 때문에 만성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내분비계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면역체계가 신장을 공격해 만성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8. 당뇨병: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강아지는 혈당 수치가 높아 신장이 손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고혈당으로 인해 신장 혈관이 손상되며,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
- 다음증: 갈증을 자주 느끼고 물을 많이 마심
- 다뇨증: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서 소변량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됩니다.
- 야뇨증: 보통 잠들고 나면 소변을 보지 않는데 자다가도 일어나서 소변을 자주 봅니다.
- 식욕부진, 체중감소, 구토, 무기력, 탈수
- 뼈가 약해짐( 신장은 체내 칼슘과 인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부전증이 생기면 균형이 깨짐)
- 입에서 악취(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독소가 쌓여서 요독증으로 인해 암모니아 냄새가 남)
- 구강궤양과 염증
- 말기 신부전의 경우 발작이나 혼수상태
강아지 만성신부전증 4단계
강아지의 만성신부전증은 4단계로 나뉩니다. 각 단계에 따라 신장 손상의 정도와 증상이 다르고, 단계가 높아질수록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됩니다.
1단계: 초기 단계 (잠복기)
• 특징: 신장 기능의 손상이 시작된 단계로,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미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정기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증상: 약간의 피로감 또는 미묘한 행동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강아지에서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 검사 지표: 혈액 검사에서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가 약간 증가하거나, 소변 검사에서 신장 기능 저하의 초기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단계: 경증 (초기 신부전)
• 특징: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기 시작하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보호자가 알아차릴 만큼 특이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눈치채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증상: 약간의 갈증 증가, 배뇨 빈도가 약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식욕 감소와 체중 감소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검사 지표: 크레아티닌과 혈중 요소질소(BUN) 수치가 상승하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3단계: 중증 (진행성 신부전)
• 특징: 신장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강아지가 불편해할 정도로 증상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 증상: 식욕 부진, 구토, 체중 감소, 피로, 탈수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강아지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다음다뇨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 검사 지표: 크레아티닌, BUN 수치가 상당히 높아지며, 신장의 여과율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혈압 상승 및 빈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4단계: 말기 (말기 신부전)
• 특징: 신장 기능이 거의 소실된 상태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단계입니다.
• 증상: 심각한 구토, 암모니아냄새가 나는 구취, 무기력, 심한 탈수, 구강 궤양,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소변량이 감소하거나 소변을 거의 보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 검사 지표: 크레아티닌과 BUN 수치가 매우 높으며, 신장의 여과율이 거의 10% 이하로 감소합니다. 전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신부전증 단계별 관리방법과 치료법>
• 1~2단계: 식이 요법과 수분 섭취 관리가 주요 관리 방법입니다. 저단백, 저염식, 저인산 식단이나, 처방식을 통해 신장에 부담을 줄여줍니다. 신장이 안 좋을 때는 저단백 사료를 먹어야 합니다.
• 3단계: 만성신부전이 생기게 되면 강아지의 체내 수분이 불균형해서 정기적으로 피하 수액을 맞아서 탈수를 예방하고 신장기능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뇨제, 혈압 조절 약물, 인결합제(고인산혈증 완화), 구토 억제제, 위 보호제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신장 기능 악화를 늦추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4단계: 정맥 수액 요법, 칼륨, 칼슘, 인 수치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전해질 불균형을 조절하고 , 투석 등 적극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합니다. 증상을 관리하여 강아지의 불편함을 줄이고, 가능한 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에게 신부전증이 생기게 되면 빨리 발견하면 적절한 식이요법과 치료, 관리를 통해서 남아있는 신장의 보상적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몇 년 동안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늦게 발견해서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짧을 만큼 무서운 질병입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실제로 신부전증에 걸렸을 때 보호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훨씬 오랫동안 살아내기도 합니다. 3단계일 때까지만 해도 관리를 통해서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도 살 수 있지만, 말기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사실 통증관리와 삶의 질을 유지하는 수준의 치료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모든 질병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서 강아지의 건강상태를 꾸준하게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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